인영남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이사장
이광호 대학부 간사
주님의 수난을 명상하는 이 사순절 절기에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다시 한번 명상합니다.
말씀으로 위대한 천지만물도 창조하신 분이 말씀으로 인류의 구원을 명하지 못하셨습니까?
인류를 향한 알뜰하고 뜨거운 사랑을 희생 이외에는 보여줄 길이 없었던 것입니까?
죽음과 고난은 단지 피해야만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선용되고 바쳐져야 할 내용임을 알겠습니다.
인간은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그릇을 넓히고
죽음을 통하여 영원한 자유에 들어가는 수련을 완성합니다.
고난은 인간완성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하여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의 교회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고난의 의미를 보여주고 가르치는거룩한 주의 몸이 되게 하옵소서.
역사는 창조적 고통과 대속적 희생에 의하여 밝혀지며 영광의 부활은 십자가를 무릅쓰는 자만이 소유합니다.
성문 밖에서 고난받으신 주님의 가신 길을 따라 그가 당한 수치를 우리도 지고
성문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영광의 광장은 넓고 넓지만 그 넓은 광장으로 들어가는 문은 좁고 험합니다.
슬픔과 고통의 긴 계속을 지나 우리를 드디어 당신의 넓은 품으로 이르게 하옵소서.
(다함께) 우리를 위하여 고난 받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982년 3월 28일 사순절의 기도, 서광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