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CF 총회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하였지만,
그에 앞서 유럽을 돌아볼 수 있도록 허락해 준 분들과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여정 중에 인사 남깁니다.
5월 18일 출국하여 폴란드 크라코프를 먼저 방문하였습니다. 난민들의 상황을 살펴보고자 방문하였고, 총회를 앞두고 유럽 국가들의 상황도 살피기 위해 미리 유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난민들 중 많은 이들이 폴란드의 크라코프에 머물고 있습니다. 크라코프에서 난민으로 지내는 우크라이나인을 만나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세계의 여러 국가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호의적으로 환대하고 있습니다. 그 중 폴란드는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는 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와 개인의 가정에서 먼저 난민들을 받기 시작했고, 이 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난민은 크라코프의 가톨릭 신학원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80여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그곳에 있다고 합니다. 폴란드에서는 난민으로 등록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숙식과 교통비 그리고 일부의 문화 활동비를 3개월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이곳에 있으며 곳곳에 우크라이나 언어를 들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이곳에서도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3개월 이상 난민으로 생활한 사람들은 지원이 끊기는 탓이 이제 타지에서 생활을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직업을 구하면 되겠으나, 언어가 안되는 난민들도 있고, 난민의 대부분이 여성인데 자녀를 데리고 온 난민의 경우 자녀를 방치할 수 없기도 합니다. 난민들은 캐나다나 스페인 등 보다 나은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 난민을 반기는 국가가 여럿 있기에 폴란드에 머물며 다음 준비를 하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폴란드인으로 부터 우크라이나 난민을 맞이하는 폴란드 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 교회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폴란드에 안정을 취하거나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7월 중에는 자녀를 둔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좋은 면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가정 집에서 난민을 받은 가족들은 이방인과 생활이 장기화 되면서 이들과의 동거가 마냥 기쁠 수는 없었습니다. 생활이나 언어 문화의 차이로 불편함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들과 생활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얼마 전 영국의 언론에서 난민을 받아 준 폴란드인 이야기가 실렸다고 합니다. 젊은 부부는 우크라이나 여성을 집에 머물 수 있도록 빈방을 제공했고, 두 부부는 함께 머무는 동안 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남편은 우크라이나 여성과 결혼하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발생할 만한 사건이라 여겼습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인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 전채적이지만,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작은 갈등들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후 저는 체코와,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들러 국가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세 국가 모두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반대하고, 체코의 경우는 푸틴과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하는 현수막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국가마다 온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쟁을 반대하는 분위기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헝가리에서는 선교사로 나가있는 김선구 목사(기장)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헝가리 개혁교회와 함께 지역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2013년 부터 헝가리에 선교사로 활동을 시작한 목사님은 그 해 겨울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이 후 2014년 전쟁이 발생할 당시부터 꾸준히 우크라이나 문제를 가지고 연대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과 대화를 통해 이 전쟁을 우크라이나에 집중해서 보기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간의 정세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세 변화가 가져올 세계적 흐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저는 아시아의 기독학생회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스리랑카, 인도, 파키스탄, 미얀마 등의 국가 상황들을 나누며 이 전쟁이 가져올 파장을 나누었습니다. 목사님은 선교에 있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기독학생회가 세계적으로 어려움은 겪고 있으나, 지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깊은 관계가 지금 세계의 변화하는 정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누었습니다.
부다페스트의 칼로리 대학을 방문하여 그 곳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주디 박사를 만났습니다. 제가 이번에 유럽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했고. 세계기독학생회총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헝가리에 기독학생회가 없어 아쉽다는 마음을 전했더니, 적극적으로 자신의 학생들과 학교 내에 있는 학생들의 활동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여러 봉사활동과 캠프, 성서 모임들이 학내에 학생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저는 이 소식을 총회에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유럽의 총무에게 연락하여 헝가리에도 기독학생회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WSCF-AP애서도 국제 교류를 통한 에큐메니칼 지도력 양성을 위한 구상들을 논의 중인데, 아시아-태평양 만이 아닌, 세계적인 교류 또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는 그동안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총회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베를린으로 향합니다. 총회 전에 여러 국가의 총대들을 미리 만나 사귐을 갖고자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럽 순방 중 소식 남깁니다. 한국의 정치적 변화로 인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먼 곳에서 함께 기도하며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