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노태우씨 국가장 참석에 관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성명
정의‧평화‧창조 질서 보존을 위해, 지난 50년 간 묵묵히 걸어왔던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이하 ‘기사련’)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중단시킨 반란 수괴이자,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무고한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주범 노태우씨 국가장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께서 참석하여 기도문을 낭독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그동안 한국 에큐메니컬 운동의 너른 울타리이자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폭력을 자행하는 국가 권력에 맞서 사회의 모든 목소리가 잦아들었을 때도 그곳에서는 예언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소외받고 탄압받았던 노동자들, 정치범들, 양심수들의 도피성이 되었습니다. 선배들이 피땀 흘려 지켜왔던 100년의 시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께서 국가폭력의 상징과도 같은 인사의 장례식에 참여하여 성급한 화해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에 깊은 유감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신을 비롯한 정의와 평화의 기독교 정신에 반하는 행위라 판단됩니다.
그럼에도 ‘기사련’ 모든 구성원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대해 깊은 동지 의식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디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있는 대책이 수립되기를 바라며 다음의 사항을 요구합니다.
1. 이홍정 총무를 위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노태우씨의 장례식에 참가하여 부적절한 기도문을 읽은 이번 사태에 대해 5.18 유가족을 비롯해서 여전히 국가폭력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 속에 계신 분들에게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를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