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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 기도문

박동주님(KSCF)

“어찌 잊으리. 우리네 피로 새긴 이 역사를
저항과 혁명. 민주주의 항거 속에 스러져 간, 오 우리의 영웅들이여.
사랑하는 이들과 나라를 위해 싸우는 용감한 민중이여”

미얀마 민중가요 <어찌 잊으리>의 가사처럼…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되는 일들 있습니다.
자매 형제의 생명과 꿈 이어받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 있습니다.
그 꿈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우리가 품었던 꿈이고, 2000년 전 예수가 품었던 꿈입니다.
예수의 제자로서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도 당신의 꿈을,

그리고 그 꿈 가슴에 품고 긴 싸움 하고 있는 벗들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성령의 생각은 생명과 평화”라고 하신 주님,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2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군부의 억압과 폭력 속에 3천여 명의 무고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쿠데타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생활이 어려워진 서민들은

부채에 시달리다 300만원에 신장을 팔고 있습니다.
 

100여 명의 민주화 주도 세력은 구금되거나 사형을 당했고, 무차별 폭격이 쏟아지는 소수민족 마을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방공호에 들어가 웅크린 채 두려움 떨고 있습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하신 주님, 환난 중에 소망 되신 당신께 간구합니다.
긴 투쟁에 지쳐가는 미얀마 사람들이 생명의 빛 잃지 않도록 힘 실어주시길 빕니다.
오가는 총탄 사이 사랑하는 사람 잃어버린 이웃들의 상한 심령을 싸매어주십시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원론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제재와 지원을 보내길 빕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외교적 군사적 이해관계를 타산하던 책상에서 일어나 직접 손발을 움직이게 하여 주십시오.
무엇보다 반복되는 재난들과 쏟아지는 광고 속에 미얀마가 잊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드리는 목요기도회를 통해 사랑에 빚진 마음 이어가게 해주세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 주님,

더디고 머뭇거리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우직함을 구합니다.
씨앗이 흙 속에 뿌리내리는 동안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없지만, 때가 차면 새싹이 겨우내 얼었던 동토를 뚫고 힘있게 솟아오르듯이 미얀마에도 자유와 평화의 바람 불어올 것 믿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뚜벅뚜벅 걸어가신 예수님처럼 길어지는 투쟁,

절망케하는 일들 속에도 체념하지 않는 믿음 주십시오.
“우리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 확신합니다.”
이 모든 말씀 생명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