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F 대학 특강] 세 번째 시간 입니다. <시대의 우상 분별하기>라는 주제를 장철순 간사님께서 이끌어주셨습니다. 자본, 부동산, 학벌, 분단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오늘날 시대의 우상과 그 작동 방식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우선 우리의 존재 방식 자체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수많은 존재들의 관계를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작으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가 사람을 만들되.." 즉 하나님의 형상이 바로 관계적이기에 그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적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영향/힘을 분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택한 백성이 되고...너희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출 19:6 중
거룩함은 구별됨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이유는 세상 백성들과 구별된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즉 애굽적 삶이 아닌 삶을 사는 그 현실만이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을 증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만 올인해서 섬기는것 보다, 다른 신들도 겸하여 섬기고 의지하는 것이 보다 더 안정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마치 투자에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과 같이, 하나님만 섬기기에는 뭔가 모를 불안하다는 심리.
하나님과 맘몬을 겸하여 섬기고 싶은 마음이 우리 시대, 특히 자본주의에도 가득하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관계(사용가치)를 중심으로 교환이 일어나는가? 교환 가치의 등가 교환을 중심으로 교환이 일어나는가?" 입니다.
즉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며 신뢰의 관계 속에서 주고 받음이 일어나는가? 아니면 세상이 정한 시장 가격으로만 주고 받음이 일어나는가?의 문제입니다. 자본주의의 시대에 기독청년들의 중요한 실천이 바로 '사용가치'로 인한, '관계'로 인한 교환입니다. 관계 안에서의 교환이지요. (돈이 맞아야 교환이 아니라)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무언가가 필요해서 그 물건을 만들기 위해 하는 노동은 사용가치를 위한 노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임금, 즉 돈을 받기 위해 나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을 교환가치를 위한 노동, 임금노동이라 할 수 있지요.
청소년 시기와 청년 시기에 노동을 처음 접하는 단계에서 임금노동인 알바를 많이 하게 되면 노동의 다양한 경험을 하기 보다는 임금노동에만 머물며 그것만이 노동의 전부라고 오해할 수 있기에 임금 노동 외에 나의 필요를 스스로 채우는, 해결해 내는 노동과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수고하는 노동을 먼저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러주셨습니다.
그 예로서 돈이 아니라 순수하게 내가 애쓴 노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필요가 채워지고 그 사람이 밝아지고 치유된다면 이는 예수의 치유 사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씀하시며 노동은 바로 하나님의 신성을 경험하는 사건이라 하셨습니다.
이 때 사도행전의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나에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니..."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부동산과 이어서 학벌의 우상화를 나누셨는데요
무엇보다 내 생존의 최소 관계망인 가족과 마을 공동체가 파괴된 것이 학벌 우상에 중요한 이유가 됨을 일러주셨는데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급속히 산업화 되었습니다. 산업화로 인해 가정과 마을 공동체가 깨지면서 자기 생존을 위한 기초 공동체를 대체하는 집단을 만들 때, 학교의 이름을 중심으로 생존 공동체가 형성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기 생존을 위해 가정과 마을 공동체를 대신하는 대체물을 찾고 만든 거지요.
이 외에도 분단 이데올로기까지 말씀하시며 시간이 부족할 정도록 풍성하고 몰입도 높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 가장 중요한 선택(졸업, 취직,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해야하는 시기, 이 시기에 나 혼자 모든것을 다 결정하고 감당해야 한다면, 기독청년으로 살면서 흔들리고 유혹 받을 때 도와주고 점검해줄 관계들이 없다면 우리는 시대의 우상이 작용하는 힘에 지배 받기 쉽습니다. 결국 '아.. 나도 스펙이나 쌓아둘껄...'하며 후회하거나 자신의 삶을 부정하기 쉽습니다"라며 관계의 중요성을 전하며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청년이
"우상들을 하나님 처럼 섬기는 게 문제라면 돈이나 부동산, 학벌 등을 하나님 처럼 섬기지 않고 잘 이용하는 건 어떤가요?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는 그 때 누가복음 16:13이 생각났습니다.)
이상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공부하면 좋겠습니다.